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10명 중 7명은 1년여 만에 첫 직장을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층은 65.9%로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첫 일자리가 현재 직장인 경우는 34.1%에 불과했다. 또한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개월 18일로 1년 전보다 0.2개월 줄었다.
하지만 한국의 직장 웰니스 시장 규모는 걸음마 수준이다. 글로벌웰니스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직장 웰니스 시장 규모는 미국이 171억3000만 달러로 1위였고 이어 일본(49억6000만 달러), 독일(42억8000만 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12억9000만 달러로 7위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재택 근무나 ‘워케이션(휴가지 근무)’을 지원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추세다.
스타트업도 이색 복지 서비스를 내세운다. 모닝콜 어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딜라이트룸은 직원 건강을 위해 프로틴(단백질)과 닭가슴살을 구비해두고 있다. 비영리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은 입주사 직원들이 원할 때 반려동물과 동반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에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B2E(기업과 임직원 간 거래) 플랫폼도 성장세다. 헤세드릿지는 복지 배달 서비스 ‘달램’을 통해 물리치료사·심리상담사·요가 강사 등이 진행하는 오피스 스트레칭·명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생리대 브랜드 라엘은 회사 화장실 등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할 수 있는 ‘생리대 구독’ 서비스를, 브라운백은 원두와 커피 머신을 관리하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인력난에 시달리면서도 직장 웰니스 문화를 구현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다.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은 지난달 30일 중소기업 임직원 등 100여 명 대상으로 워케이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워케이션 전문가 강연, 워케이션 관계자 및 기업과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고용안정과 복지 증진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