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후보자는 1989년 당시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 입사 이래 재무 관련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14년부터 KB금융지주로 옮겨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3연임하는 등 KB금융 비은행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이번 결과를 두고 금융권에선 양 후보자가 은행장 경험은 없지만, 은행·비은행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경호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양 후보자는 은행·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고, 디지털·글로벌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자는 향후 비은행·비이자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글로벌 사업 부분 확대도 꾀할 전망이다.
KB금융은 경영 승계 시스템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후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최고경영자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차기 회장 육성에 공을 들였다. 양 후보자는 이 프로그램에 따라 2021년 지주 부회장에 오른 첫 인물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KB금융이 공표하고 진행 중인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는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양 후보자를 최종 차기 후보로 공식 추천한다. 이후 양 후보자는 오는 11월 중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