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스피어’(옛 MSG 스피어)와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피어는 뉴욕 닉스 등 미국 프로 스포츠 구단을 비롯해 매디슨 스퀘어 가든, 라디오 시티 뮤직홀 등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앞서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달 초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로스앤젤레스(LA) 스피어 스튜디오와 이달 말 완공을 앞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의 내·외부 시설을 시찰했다. 이 시장은 “양측은 사업 성공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둥근 공 모양 형태를 띤 스피어 공연장은 최첨단 시설을 갖춰 콘서트 등 문화 공연 외에도 스포츠 경기장 등 다목적 문화·스포츠 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스피어 하남’이 건설되면 하남시는 아시아의 거점은 물론 세계적인 K팝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국가 경제 활성화와 함께 K팝의 세계 진출 확대에 따른 한국 문화상품 수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조기 착공 여부다. 스피어 측은 2025년 착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업 타당성 평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 데는 통상 3~4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행정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돼도 2026년은 돼야 착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8일 ‘킬러 규제 100선’을 발표하면서 이 중 ‘꼭 해결해야 하는 킬러 규제 톱10’에 K 스타월드 행정 절차에 대한 패스트 트랙 적용 문제를 포함해 정부에 건의했다.
가장 난제로 평가됐던 그린벨트 해제 문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남시가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해 온 ‘개발제한구역 조정을 위한 도·시·군 관리계획 변경안 수립지침’이 지난 7월 25일자로 개정 발령됐다. 이로써 수십 년간 비닐하우스로 뒤덮여 있던 미사동 일원의 그린벨트 해제가 가능해져 사업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현재 시장은 “행정 절차 단축 등 중앙정부의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 외국인 투자유치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