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55·일본)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독일을 2-1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킨 일본은 독일전 2연승을 달렸다. 일본은 올해 치른 A매치 5경기에서 3승1무1패로 순항 중이다.
지난 8일 웨일스와의 9월 A매치 첫 번째 평가전에서도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웨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로 한국(28위)보다 순위가 낮은 팀이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A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래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감독은 클린스만이 처음이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공·수에서 정예 멤버를 투입하고도 1.5진이 나선 웨일스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슈팅 수에서 웨일스에 4-10으로 크게 밀렸다. 유효 슈팅은 겨우 1개에 불과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전문가들은 색깔 없는 클린스만의 '무색무취 축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전방 압박을 중시한다든지, 측면을 활용한다든지 등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건지 분명치 않은 축구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박찬하 해설위원도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잘 됐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도를 찾을 수 없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클린스만호는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A매치 마지막 평가전을 벌인다. 사우디의 FIFA 랭킹은 한국보다 한참 낮은 54위다. 클린스만은 이번엔 첫 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은 사우디와의 평가전을 '단두대 매치'라고 부른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끝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