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간 1만9000명 보은서 전지훈련
7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7월~8월 사이 하계 훈련 목적으로 보은을 방문한 선수단은 154개 팀, 1만9132명으로 집계됐다. 1월~8월까지 전지훈련을 온 선수단 규모는 보은군 인구보다 많은 3만2899명에 달한다. 초고령사회(노인 인구 20% 이상)를 훌쩍 넘어선 시골 마을에 여름마다 체육 선수단이 북적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전지훈련 방문은 폭염이 심했던 7·8월에 집중됐다. 7월에 대만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한국여자프로농구 심판부, 펜싱꿈나무, 육상꿈나무, KBO야구캠프 등 6개 종목 70개 팀이다. 연인원 집계 방식으로 8697명이 방문했다. 8월에는 세팍타크로 국가대표팀, 실업육상팀, 실업씨름단, 대학야구팀, 초등육상팀 등 6개 종목 84개 팀 선수단 1만438명이 보은을 찾았다. 보은군은 이 기간 선수단 방문으로 숙박과 식당·관광·교통 분야 등 소비 효과가 16억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속리산 인근 1~2도 낮아…군청엔 ‘전지훈련팀’
인구 대비 과도하다 싶을 만큼 잘 갖춰진 체육 시설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군은 스포츠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2010년 군청에 ‘전지훈련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선수단 섭외와 생활 지원, 전국대회 유치 등 업무를 전담한다.
2016년 보은읍 21만㎡ 부지에 295억원을 들여 보은스포츠파크를 만들었다. 이 스포츠단지에는 야구장, 결초보은 체육관, 실내야구연습장, 인조잔디 야구장 2면, 실내 씨름 연습장, 풋살구장, 육상경기장, 축구장 3면(인조잔디 2곳, 천연잔디 1곳)이 있다. 588㎡(178평) 규모 헬스장은 선수 100명을 동시 수용할 만큼 넉넉하다.
여름마다 선수단 북적거려…두 달간 소비 효과 16억원
전지훈련이 잦다 보니 전국대회 개최도 잇따르고 있다. 추계 전국 중고·초등 육상대회, 전국 민속씨름 대회(5월), 전국 초등야구대회, 우슈 국가대표 선발전, 전국 유소년클럽 축구대회, 허재 아카데미 유소년 농구대회 등 8월까지 23개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예정된 전국 규모 대회는 34개에 달한다.
황성수 보은군 전지훈련팀장은 “한팀이 전지훈련을 오면 20~30명씩 최소 일주일 동안 보은에 머물면서 소비를 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며 “선수단에게 말티재 레포츠 단지 할인 혜택(주말 10%, 주중 50%)과 대장간 체험, 작은 영화관 무료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