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가 가장 많이 참여한 국가는 ‘독일’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3대 자동차 회사를 포함해 포르쉐와 벤틀리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참가했다.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신차를 최초 공개했다. BMW는 차량의 실물을 구현한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독일의 뒤를 이어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 모터쇼 참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IA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은 약 7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두 배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리윈페이(李雲飛) 비야디 브랜드 및 PR 사업부 사장은 “비야디는 유럽 최초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부지 선정 작업 중”이라며 연내 공장 설립 장소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목하는 브랜드는 ‘샤오펑’이다. 지난 7월 말 폭스바겐과 손잡고 협력을 체결한 샤오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뮌헨 박람회에서 샤오펑은 ‘Xpeng G9’ 및 대형 세단 ‘P7 EV’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P7은 최대 주행거리가 576㎞에 달하고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오는 2024년 두 차량은 공식적으로 유럽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零跑, Leapmotor)’는 전기 SUV C10, 둥펑자동차 산하 포싱(Forthing)은 내연기관 MPV(다목적차) 유-투어(U-Tour)를 각각 공개했다.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는 새 배터리를 들고 IAA에 참석했다. CATL은 10분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고,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새로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神行)’을 선보였다.
자동차 공급 업계의 히든 챔피언인 ZF 그룹은 중국에 3개의 공장과 4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홀거 클라인 ZF 그룹 CEO는 중국 내에서의 입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중국과 함께 지속해서 혁신하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신화통신에 밝혔다.
독일 자동차경영센터의 슈테판 브라첼 소장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 혁신에 있어서 독일과 미국 기업을 앞서갔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부족과 비싼 가격을 꼽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IAA 개막식에서 “독일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하며 자동차 업체들에 더 싼 전기차를 팔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독일은 과거나 지금이나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 기업의 빈자리를 삼성과 LG가 메웠다. 두 기업은 다양한 모빌리티용 전자, 정보통신 장치와 솔루션을 들고 IAA모터쇼에 첫 출전 한다. 삼성은 배터리를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과 OLED 디스플레이, 음향 기술을 선보였다. LG도 모터쇼 현장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을 헝가리에 짓겠다고 발표하며 유럽 진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