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점유율 56%…진출 1년 만에 1위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의 현지 생산·판매 체계가 구축되면서 이런 성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3월 15억5000만 달러(약 2조500억원)를 투자해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전기차 현지 공장을 준공하고 영업망을 갖췄다. 이는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통해 ‘일본 업체의 텃밭’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에서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 순위는 지난 2021년 13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해는 6위로 수직 상승했다. 판매 대수도 2021년 3005대에서 지난해 3만1965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아직은 토요타(32.5%)나 다이하쓰(19.6%) 등 일본 업체와 비교해 현대차의 점유율(3.4%)은 낮지만 일본 업체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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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완성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743만 명으로 인도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다. 또 정부 주도 아래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채굴·제련부터 음극재, 전구체, 배터리셀, 배터리팩 생산, 배터리 유통 및 재활용까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기회의 땅’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