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지문엔 중국의 심각한 농촌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약 14억 인구의 중국은 지난해 기준 도시에만 9억 2000만 명이 산다. 전년 대비 646만 명이 증가한 숫자인데, 반대로 농촌 인구는 5억 8100만 명으로 731만 명이 감소했다. 농촌에서 태어난 이들이 교육・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로 이탈하는 흐름을 막지 못하면 농촌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허덕인다.
농촌 인력의 부족은 식량 안보의 위기도 초래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당시 “중국인의 밥그릇은 우리 스스로의 손에 단단히 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발언 후 두 달 뒤 열린 중앙농촌공작회의에서도 “강한 농업과 농촌 없이는 진정한 강국이 될 수 없다”라고 발언하는 등 수시로 식량 안보를 강조해왔다.
도시 은퇴자의 귀농을 촉구한 메시지는 청년을 농촌으로 보내는 캠페인과 맞물려 있다.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이 지난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부터 중국 당국은 청년 실업의 해결 방안으로도 ‘농촌행’을 권유해 왔다. 농촌 진흥과 청년 실업 해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중국 광둥성은 2025년 말까지 대졸자 30만 명을 농촌으로 보낼 방침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할 경우 현지 후커우를 취득하면 농촌 후커우를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농촌으로 되돌아갈 때도 다시 농촌 후커우를 얻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후베이성 당국은 지난 8월 지역 고문들의 정책 변경 제안에 “도시 은퇴자들은 농지를 사고팔거나 상속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SCMP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귀농 은퇴자가 고향에서 집이나 땅을 살 수 없다면 고향으로 돌아갈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