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식자재값 ‘급등’에 부담
강원대는 2020년부터 시험 기간마다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했다. 학생 사이에서 호응이 좋아 올해 3월부터 학기 내내 주는 것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현재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선 하루 평균 300~350명이, 삼척캠퍼스에선 100~150명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올해 예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준 6000만원과 대학 회계 예산 7600만원, 발전기금 7800만원 등 총 2억1400만원이다. 이 예산으론 이번 학기까지 사업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갈수록 여건이 좋지 않다고 한다. 현재 이 대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에선 한 끼에 4000원을 받고 식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식자재값 등이 오르면서 가격 유지가 어렵다고 한다.
대학 자체 예산으로 유지 ‘불가능’
강원도 내에서는 강원대와 한림대·가톨릭관동대·강릉원주대 등 총 7개 대학이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대학도 대부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이 강원특별자치도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긴축 재정’을 이유로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수도권 대학에선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중단하는 곳도 있다. 세종대는 2학기가 시작됐지만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대는 지난 학기에 이 사업을 했었다. 세종대 관계자는 “최근에 (천원의 아침밥 관련) 추가로 참여 대학을 모집한다는 공문이 와서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며 “학생이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어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성서대 역시 현재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일부 학교는 재정 부담을 고려해 간편식으로 바꾸거나 인원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원대 삼척캠퍼스는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제공해왔다.
그동안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정부나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다만, 국비 1000원, 학생 1000원을 뺀 나머지 비용을 대학이 부담하는 구조다 보니 메뉴 유지와 지속가능 여부가 과제였다.
사업 취지 공감 자치단체 지원에 나서
반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양대 행정학과 김태윤 교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국가가 지나치게 간섭하는 이른바 '보모정책'”이라며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 학생들이 이런 혜택을 받는 것이 정당한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예산으로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