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모두가 꺼려하는 휴식일 경기. 다행히 바뀐 규정은 곧바로 적용되지 않았다. 비가 토요일과 일요일은 피해서 내리면서 월요일 게임만큼은 피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9월 첫 번째 주말 3연전에서 문제가 생겼다. 1차전이 예정된 1일 우천취소가 되더니 이튿날에도 비로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휴식일인 4일 게임이 편성됐다.
두산과 롯데 모두 쓴웃음을 지어야 했던 이유는 바로 9연전 때문이다. 두산은 3~4일 롯데전 직후 잠실구장으로 건너가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벌인다. 이어 8일부터 10일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는데 9일에는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9연전이 돼 부담이 크다. 롯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두산전이 끝난 뒤 울산 문수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벌이고, NC 다이노스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이 예정된 창원NC파크로 건너간다.
가장 큰 고민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더블헤더가 낀 9연전을 치러야 해서 순서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먼저 만난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순서 짜기가 힘들다. 우리는 붙박이 선발투수가 모두 4명뿐이라 더 어렵다. 투수코치들의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심재민과 김진욱, 한현희를 대체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상황을 보면서 기용하겠다. 1+1 전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현재 찰리 반즈와 박세웅, 나균안, 애런 윌커슨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일단 이 순서대로 3~6일 경기를 치른 뒤 다음 전략을 짜기로 했다.
이 감독대행은 “박세웅과 나균안은 23일부터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소집된다. 남은 기간 둘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불펜진의 연투도 피할 수 없다. 이 감독은 ”되도록 연투는 시키지 않고 싶다. 그러나 필요한 상황이 오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기는 게임은 꼭 잡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