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우원식 "국방장관과 15분 통화…홍범도 흉상 철거 항의"

중앙일보

입력 2023.08.29 18:41

수정 2023.08.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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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9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항일 독립운동 영웅 흉상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두고 잇달아 비판에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15분간 통화했다”며 “육사 독립전쟁 장군 흉상 철거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 통화에서 “그 흉상들은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광복군임을 분명히 한 것인데, 이를 철거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반헌법적인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홍범도 장군에게 이념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매카시즘적 폭거”라면서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은 집단농장 지도자 시절 연금 수령 등 생활상의 이유인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아울러 “1927년에는 좌우대립도 없었고,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이를 도와주는 누구와도 손잡고 활동을 할 때 아닌가”라며 “홍 장군이 쓴 조사서에 직업은 ‘의병’, 입국목적과 희망란에는 ‘고려독립’이라고 쓴 것만 보아도 홍 장군의 생각이 그대로 읽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은 “이런 활동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참으로 극우적인 만행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마지막으로 이 일을 중단하지 않으면 장관도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하고 전화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홍범도 장군을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모시고 온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이 폭거를 꼭 막아야겠다”며 “홍 장군을 조국의 품으로 보내면서 조국에게 양보는 하지만,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던 많은 고려인께 너무나 죄송하기도 해서 말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윤건영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47년으로 추정되는 시기 만주국 일제 관동군 장교로서 남로당에 입당한 사실을 홍 장군의 공산당 입당과 비교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뒤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 국민을 갈라치기를 하고, 이념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흉상 이전을) 즉시 철회하고 홍 장군과 독립전쟁에 대한 훼손을 멈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