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끝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메간 캉(25·미국)과 공동 선두를 기록했지만,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결국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캉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고진영은 선두 캉에 5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역전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전반 버디 2개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캉은 보기 2개를 범하면서 타수를 까먹었다.
후반 들어서도 고진영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16번 홀 버디로 캉을 압박했다. 17번 홀(파3) 보기로 고진영에게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던 캉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 고진영의 드라이브샷은 왼쪽으로 빗나가더니 카트 도로를 넘어 나무 밑에 멈춰섰다. 벌타를 받고 세번째 샷을 했지만, 공은 벙커에 빠졌고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캉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5타나 뒤진 채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해서 연장전에 나갈 줄은 몰랐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부진해서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몰랐다.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