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택정책지원센터가 공개한 ‘2023~2025년 아파트 입주 예정 실적·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 동안 서울에는 연평균 4만3000가구가 완공된다. 지난해(3만5000가구)보다 연평균 8000가구씩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 아파트 입주 예정 정보 공개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역세권주택·청년안심주택·공공주택 등 비정비사업 물량을 모두 포함해 이번 통계를 작성했다. 여기서 공공물량을 제외한 민간 조사업체 통계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최신 아파트 입주물량에 따르면, 올해 3만3038가구인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엔 7488가구로 급감한다(-77%).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부동산R114 입주물량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며 “입주물량이 7000여 가구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도 2024년이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025년 대단지 입주가 집중돼 2024년 공급 부족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공급 예정인 서울시 아파트 물량은 6만1000가구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1만2032가구)와 성북구 장위4구역(2840가구)이 2025년 일제히 입주한다.
“정비 사업 억제 정책 영향”
아파트 공급 감소는 전·월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 집값이 상승하고 전·월세 가격 상승을 유발해 또다시 매매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년간 금리가 급등하면서 건설사가 아파트 사업을 꺼리는 분위기였고, 재개발·재건축 등 아파트 정비 사업을 억제했던 서울시 정책까지 겹치면서 2024년 서울 아파트 공급량이 감소했다”며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노후·낙후 지역 재정비를 막았다가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오히려 집값이 오르는 역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