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물가 상승률은 절대 불변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물가상승률을 3.5%에서 2.25%로 낮추기 위해 경제를 짓누르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로 칸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물가상승률 2% 목표는 과학이 아니고, Fed의 정치적인 판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Fed가 ‘물가 2%’ 목표를 처음 공식화한 것은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재임하던 2012년으로 비교적 최근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40여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있었던 만큼, 물가 목표를 고수하기보다는 3%대로 높이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퇴자들의 투자 확대 ▶인공지능(AI) 등 생산성 향상 기술 발전 ▶미국의 재정지출 증가 ▶에너지 전환 투자 증가 등에 따라 중립금리(경기를 과열 또는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 수준 자체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1년여간 이어진 고강도 긴축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전년 대비)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3.2%까지 내려왔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여전히 4%대 후반에 있어 Fed의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웃돈다. 물가에 영향력이 큰 국제 유가가 오르는 등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탄탄하기 때문에 2% 목표 달성에 큰 고통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지난달 소매 판매 등 지표는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에 대해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넓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