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4.4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34달러(0.4%) 하락했다. 이달 초까지 급등세가 이어지며 87.55달러(9일)로 정점을 찍었지만, 그 후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도 지난주 2.3% 떨어지면서 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내서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현물 가격도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 턱밑까지 갔지만 86달러대로 내려오며 한풀 꺾였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이번 주 원유 시장은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 지속, 이란발 공급 증가 영향 등으로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의 원유·석유제품 수요는 향후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 석유공사 측은 "중국이 올해 들어 원유를 대규모 수입했지만, 내수 부진·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하반기 경유 수요가 2분기 대비 하루 15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시세가 안정되면 국내 수입 시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감산 이슈가 살아있는 데다, 달러화 가치 하락이나 중국 등의 경기 부양 의지도 가격을 밀어 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우라늄·철광석 등의 일부 원자재 가격은 공급 차질 문제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중국 문제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경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등 3가지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