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OO동 목골산 한 등산로에서 30대 남성이 30대 초등학교 교사를 흉기로 폭행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범행장소가 ‘신림동’, ‘관악산’으로 알려졌다. 신림동이 OO동의 법정동 명칭인 데다 목골산이 관악산 자락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번화가에서 조선(33·구속)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사상자 4명을 내기도 했다.
범행 장소는 신림동 아닌 OO동
이에 신림동 주민들은 “왜 우리 동네 이름이 거론되냐”며 불만이다. 한 신림동 주민은 “범행 지역이 잘못 알려지면서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사람까지 불안감이 들게 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지역 경제 침체도 걱정한다. 관악구는 그간 신림동 골목상권을 살리려 80억을 투입,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별빛산책’ 행사 등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배달 시장에 맞춘 메뉴개발 등으로 참여 가게 평균 매출액이 오르는 성과도 났다. 하지만 잇단 강력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관악구 관계자는 “주민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에 집 밖으로 외출하지 않는 등 지역 분위기도 가라앉았다”라고 말했다.
잘못된 지역명에 '2차 피해' 우려
전문가들은 강력사건에서 발생지역 표시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2019년 경기도 화성시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명칭에 문제를 제기한 뒤 경찰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4월 가평군은 남편을 계곡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가평계곡 살인사건’에서 가평을 빼달라고 경찰과 언론사에 요청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