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내 안에 있는 말풍선을 엮은 책”이라며 “하고 싶은 말이 돌아다니는데, 누구를 만나 이야기하기보다 글로 적는 게 좋을 것 같아 휴대폰 앱으로 생각 날 때마다 문자 메시지 보내듯 메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나 같은 직업에 몸담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일 것 같다. 다음 작품을 만날 때마다 막막하고,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잘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생긴다”고 했다.
- 4년간 적은 글이 첫 책으로 나왔다.
- “글을 쓰다 보니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 남편(타블로)에게 보냈는데 반응이 좋았다. 칭찬이 무서운 게 계속 쓰게 되더라. 쓸 때마다 타블로씨에게 보냈고, 그 글이 달 출판사 대표(시인 이병률)에게 전해졌다고 나중에 들었다. ‘내 글이 또 다른 독자를 맞이했구나’ 하고 설레는 한편 ‘아 이제 어쩌나’ 싶었다.”
- 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 “독자 한 분이라도 ‘나만 외톨이가 아니구나’ ‘나만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게 아니구나’ 하신다면 감사하겠다. ‘숨기고 싶은 생각이라도 우리 공유해요, 외로워하지 마세요’라고 말을 걸고 싶었다.”
- 여전히 ‘올드보이의 강혜정’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 “그 영화를 찍고 20년을 흘려보낸 나처럼, 그 영화를 보고 20년을 흘려보낸 분도 계실 거다.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다. 20대 초반이었고, 상업영화는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았다. 대배우들과 함께해서 긴장했지만, 쉽게 흡수하고 뭐든 되게 빨리빨리 배우려 했던 것 같다.”
- ‘루시드 드림’(2017) 이후 6년간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다.
- “연기 활동의 공백은 있었지만, 다른 걸 잘 만들어내느라 내 인생에는 공백이 없던 6년이었다. 지금은 그 친구(딸)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고 있다. (웃음) ‘해내고 싶다’는 자극을 주는 역할이 있다면 과감히 뛰어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