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 외식 지출 감소…도시락 먹기도
전 연령대에서 외식 건당 이용금액이 줄어들었지만 가장 감소율이 높은 건 20대다. 20대의 1분기 대비 2분기 사용금액은 93.4로 ▶30대(96.5) ▶40대(96.1) ▶50대(96.6) ▶60대(98.5) ▶70대 이상(98.8)보다 줄어든 폭이 컸다. 이는 물가가 오르자 지갑이 얇은 20대를 중심으로 저렴한 외식 장소 이용이 늘어나고, 함께 어울려 먹기보단 개인화된 외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안으로 직접 도시락을 싸는 직장인들도 있다. 5년 차 직장인 조모(28·서울 강서구)씨는 퇴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다음 날 회사에 가져갈 도시락을 싸는 것이라고 했다. 저녁에 미리 요리를 해놓고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음 날 회사에 가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고 있다. 도시락을 만든 지 석 달 정도 됐다는 조씨는 “한 달 월급 240만원으로 적금 70만원, 월세 40만원을 내고 나면 생활비가 빠듯하다. 비상금이 없어서 최대한 아껴쓰기 위해 시작했다”라며 “동료들과 밖에서 사 먹으면 한 끼에 최소 1만원 이상 나가는데 도시락을 싸면 식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인건비 부담에 식재료 상승까지 악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 공공사이트 ‘The외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전 분기(85.76)대비 3.65포인트 하락한 83.26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고 ,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팬데믹 기간 줄곧 100 밑이었지만 엔데믹이 본격화되던 올해 1분기 86.91로 직전 분기(82.54) 대비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한 셈이다.
전망도 어둡다. 3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 전망치는 87.31로 직전 분기 전망치(92.21) 대비 4.9포인트 하락했다. 손무호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국장은 “물가가 올라 직장인들이 식사를 가급적 대충 때우려다 보니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간편식 선호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여느 때보다 힘든 현실에 놓여 있어 정부 차원의 외식업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유커에 '들썩'…“니즈 파악부터”
그러나 일각에선 예전처럼 빗장을 풀었으니 무조건 유커가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간 중국 내 소비시장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에 와서 어떤 걸 사고 싶어하는지, 어떤 걸 먹고 싶어하는지 니즈 파악부터 다시 해야 한다”라며 “개인 사업자나 정부 모두 지금은 아무런 대비가 없어 걱정스럽다. 매력이 없으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