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다른 두 공기 한반도서 부딪힌다…내일 중부 많은 비

중앙일보

입력 2023.08.21 16:09

수정 2023.08.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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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마을 진입도로가 태풍 '카눈'이 쏟아낸 호우에 유실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22일과 23일 사이 수도권을 비롯한 한반도 서쪽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2~23일 이틀간 수도권 북부 지역에 50~120㎜, 경기 북부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은 대체로 30~100㎜,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강원 내륙과 충청권·전라권·제주도는 30~80㎜, 많은 곳은 120㎜ 넘는 비가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장대비가 쏟아질 수 있어 갑작스러운 하천 범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 밖의 지역도 최대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비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강원 영동 지역 해안가와 경북 내륙 지역은 비교적 비의 기세가 약할 전망이다. 동해안 5~30㎜, 경북 서부 내륙 20~60㎜의 수준의 비가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경상권 남부는 다른 지역과 달리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성질 다른 두 공기층 만나…중부 많은 비

김주원 기자

현재 한반도는 북서쪽 대기 상층에서 내려오는 대륙풍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부딪히면서,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형태의 비구름이 발달해 22일~23일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이 기간 북한 지역에 200㎜ 이상의 호우가 예상돼 관계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흐르는 임진강·한탄강·북한강의 상류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 북한이 댐 수문을 개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측이 갑작스럽게 수문을 개방할 경우 경기 북부 접경 지역의 하천이 범람해 수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계속되는 비와 무더위

21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쿨링 포그 길을 걷고 있다. 사진 뉴스1

비 소식은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24~25일 한반도 상공을 천천히 지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 28일부터 8월 말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많은 비와 함께 낮 최고 체감 온도 33도를 웃돌던 폭염 수치도 조금씩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많은 비로 습도도 높아 당분간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22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33도, 23일은 32도로 예상된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24~25일 낮 최고 기온은 31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더위와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