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4.93%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였고 인구 천 명당 연구원 수는 9.1명으로 세계 1위였다.
한국 인구 백 만명 당 과학기술 분야 박사 수(189명) 미국 앞서
해방 당시 우리나라의 이공계 박사는 10여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난한 나라이자 과학기술 불모 국가임에도 미래를 위해 미네소타 플랜으로 이공계 인재 220여 명을 유학 보냈고, 1959년 원자력연구소 설립을 이끌어 원전 강국의 초석을 쌓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 연구와 발전을 위해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설립해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고 우대했다.
이처럼 해방 이후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인재 양성은 대한민국을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는 지난해 8월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 발사 성공에 이어 올해 5월에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3차 발사에도 성공했다. 세계에서 자체 제작 발사체와 위성으로 로켓을 발사한 7번째 나라가 됐다. 명실상부한 우주강국 G7에 진입한 것이다.
1961년에 취임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10년 안으로 인간을 달에 보냈다가 귀환시키겠다"고 말한 이후 실제로 미국은 1969년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다. 달 착륙 성공으로 우주 경쟁과 과학기술 주도권은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했던 소련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2025년에 4명의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경쟁을 하면서 인공위성과 로켓을 개발할 때 우리나라는 라디오와 선풍기조차 자체 제작을 못하고 있었다. 라디오는 1959년, 선풍기는 1960년, 전화기는 1961년에야 첫 국내 제품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달 착륙 경쟁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 우리 힘으로 화성에 착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32년에는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도 출범시켰다. 7천 억원을 투자해 300명 규모로 올 연말에 개청이 목표다.
한국 우주산업 규모 3조1,893억원…510개 기관에서 9,797명 인력 활동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혁신 역량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기준으로 미국·스위스·네덜란드·독일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 비해 세 계단 상승했고 일본보다 순위가 높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혁신 역량은 미국 대비 67.6% 수준으로 향후 기업의 R&D투자 및 정부 정책 로드맵에 따라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정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지난해 공개한 반도체 등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한 ‘국가전략기술 육성 방안’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경제와 외교/안보를 좌우하는 기술패권 경쟁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 전략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에는 지난해 지정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에 이어 올해는 바이오 분야를 추가해 2027년까지 550조원의 투자가 이뤄지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요 20개국(G20)과 함께 현재 정부가 힘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전략기술 육성과 탄소중립 실현 방안 등을 국제 사회에 소개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하는 등 과학기술 분야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해방 이후 라디오도 못 만들던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달과 화성 착륙 등 우주에서 그리고 지구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선의의 경쟁에 선진 강국과 당당히 나서는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으로 지속해서 발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