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고현정은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셋이서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작품은 과거엔 없던 새로운 시도”였다면서 “많은 분이 살면서 마스크를 쓸 때가 있다. 그런 분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언제쯤 생기는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자신의 방송을 보던 한 남성을 만나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후 성형수술로 얼굴을 완전히 바꾼 뒤 바(bar)에서 쇼걸 아름으로 살아가지만, 과거의 잘못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면서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된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는 성형 후 아름이로 신분을 감춘 김모미를, 고현정은 일련의 사건 후 교도소에 수감된 마지막 김모미를 맡았다.
매회 화자가 달라지는 ‘멀티 플롯’ 구조는 7부작인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김모미 뿐 아니라 그를 스토킹하는 직장 동료 주오남(안재홍), 복수를 위해 김모미를 추적하는 김경자(염혜란) 등 주변 인물의 관점과 사연이 한 회 분량으로 다뤄진다. 에피소드마다 주요 인물이 달라지는 만큼 장르가 다채롭게 변주된다. 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을 떠올리게 하는 전개 방식이다.
그는 “원작 웹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캐릭터였는데 누구에겐 괴상하고 불편한 캐릭터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해가 되거나 연민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등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을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아가씨’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받은 류성희 미술감독,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맡았던 주성림 촬영감독 등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제작진도 함께했다. 극 중 BJ 모미, 쇼걸 아름이 부르는 ‘토요일 밤에’(손담비) 무대 역시 볼거리인데, 영화 ‘곡성’ ‘부산행’을 담당한 장영규 음악 감독이 작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