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낮춰잡았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다른 금융사보다 높은 6.4%를 제시했다. 현재 흐름이 지속하면 내년 성장률은 4.2%에 그칠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즈 역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은 기존의 4%를 유지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에 대한 위기론이 반영된 결과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전년 대비 2.5%)와 산업생산(3.7%)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연초 이후 약 5.5% 하락해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많이 가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 정부의 더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정부 지출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지속적인 이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정책 당국자들이 ‘패닉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는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바클레이즈는 “소비와 주택, 수출과 신용 지표가 실망스러운 가운데 효과적인 부양책이 없다”고 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확산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였던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에 이어,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인 위안양(遠洋·시노오션)도 2024년이 만기인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 2094만달러(약 278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앞으로 30일 안에 이자를 주지 못하면 디폴트를 맞는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위기는 금융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최대 민영 자산관리 그룹인 중즈계(中植系) 산하의 중룽(中融)국제신탁은 최근 3500억 위안(약 64조원)대의 만기 상품 상환을 연기했다. 최소 30개 상품에 대한 지급이 연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유동성 위기와 외국인 투자 이탈로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 상황은 세계 경제에도 적신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직면한 투쟁은 세계적으로 나쁜 소식”이라며 “호주에서 브라질에 이르는 생산자들을 위협하고,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는 한국과 대만과 같은 무역 의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