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 같았다"는 돌싱男…돌싱女는 달랐다, 결혼생활 물으니

중앙일보

입력 2023.08.15 01:11

수정 2023.08.1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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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마포구 웨딩타운에 전시된 드레스 앞을 지나가는 시민. 뉴스1

이혼 경험이 있는 ‘돌아온 싱글(돌싱)’ 여성은 결혼생활 동안 전 남편을 직장 상사처럼 느꼈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에 따르면 남성 돌싱은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서로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으로 ‘동업자’(34.1%)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여성은 ‘(직장의) 상사와 부하’(33.3%)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이는 두 업체가 지난 7~12일 전국의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남성은 동업자에 이어 ‘학교 선후배’(28.3%) ‘(직장의) 상사와 부하’(20.2%) ‘손님과 점원’(11.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동업자’(27.1%) ‘손님과 점원’(20.6%) ‘학교 선후배’(13.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 배우자와의 관계를 ‘연인’으로 답한 비중은 남성이 6.2%, 여성은 5.8%에 그쳤다.
 
부부 사이가 친근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부부는 세상 그 누구보다 친밀하고 격의 없는 사이여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역할과 지분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나누는 동업자 같이 이해타산적이거나, 직장의 상사와 부하 같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를 대할 때 어떤 느낌이었냐’는 질문에도 남녀 간 답변에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43.0%가 ‘격의 없었다’고 했고, 38.0%는 ‘만만했다’고 답했으며 ‘부담스러웠다’는 19.0%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여성은 60.9%가 ‘부담스러웠다’로 답했고, ‘격의 없었다’는 24.0%, ‘만만했다’는 15.1%에 그쳤다.  
 
온리-유 관계자는 “남성의 43%가 아내를 격의 없이 대했다고 답했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아직 사회 곳곳에는 남성 중심·우위적 행태가 잔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