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이 같은 주요 경제변화상을 국가통계포털에 있는 ‘통계로 시간여행’ 서비스를 이용해 손쉽고 정확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통계로 시간여행’은 통계수치와 더불어 ‘그시절 통계와 물가체험’, ‘그땐 그랬지’를 시각화하여 그 당시를 떠올리며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통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보건의료, 과학 등 사회전반적인 변화상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아래는 통계로 살펴본 한국의 주요한 경제 변화상들이다.
1인당 GNI 1953년 66달러에서 지난해 3만 2886달러로 500배 증가
‘통계로 시간여행’에는 당시 물가수준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통계도 있다. 1953년에 서울 기준 영화 1회 이용료가 83환, 1회 이발요금이 58환, 양복세탁비가 336환이었다. 당시 서울봉급생활자 연봉이 25,065환이었으니 영화는 물론 이발도 어려웠고, 양복세탁은 언감생심이었던 시절이었다.
해방 직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1960년대부터 시작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압축적이면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1994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진입을 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29번째 회원국이 됐다. 이후 2006년에는 2만달러대로 올라섰으며, 2022년 기준으로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32,886달러였다. 1953년 이후 70년 만에 무려 약 500배가 증가한 것이다.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도 뚜렷하게 성장해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반영한 1인당 국내총생산은 53,736달러로 일본(49,044달러)보다 9.6% 가량 높았다. 이는 평균적인 대한민국 국민이 일본국민보다 10% 가까이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누리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 1961년 4천 1백만 달러에서 60년 만에 15,700배 성장
수출제일주의 정책이 시작되면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다수 전해지고 있다. 1970년대에는 공중화장실마다 ‘여러분의 오줌은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 ‘한방울이라도 통 속에’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사람의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중풍 치료제로 수출됐기 때문이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외화를 벌기 위해 오줌을 모으던 나라가 이제는 화장실 냄새의 원인인 암모니아를 원료로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선박을 개발하여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나라로 발돋움하였다.
2022년에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6,444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수출규모 순위로는 6위로 올라섰다. 1961년 4천 1백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60년 만에 15,700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2022년 기준 수출품목은 반도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석유제품와 자동차가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 등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 수출액이 119억 달러를 넘어 한류 콘텐츠가 두드러지게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은 외교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공식 초청을 받고 G7 회담에는 단골 초청국이 되었다. 지난 6월 6일에 UN은 총 유효투표 192표 중 180표의 압도적 지지로 대한민국을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통계로 시간여행’을 통해 살펴보니 2차 대전 이후 독립국가 중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