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YTN 라디오에서 “수도권 상황이 절대 낙관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국민의 요구를 담아낼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하는데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 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 위기론은 신평 변호사가 지난 3일 “국민의힘이 자체 여론조사를 했는데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하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론조사를 돌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당내에서는 “지도부에서 여론조사를 받아든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소문도 돈다.
국회의원 선거 253개 지역구 중 121개(48%)가 서울·경기·인천에 몰려있다. 국민의힘 경기권 의원은 “수도권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전체 선거에서 패배하는 구조여서 수도권 위기론은 엄살이 결코 아니다”고 했다.
①기울어진 운동장
현 여권이 계속 패배하면서 지역 조직이 와해했고, 각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인사의 존재감도 줄었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올해 1월 당협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역에 조직이랄 것이 없더라”며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통해 조직·자금력을 갖추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②인물 부족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말 이 중 26개(서울 3개 제외) 당협위원장을 공모했는데 김성태 전 의원(강서을), 이용호 의원(마포갑),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등이 신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전·현직 의원을 빼고 다른 분들의 경쟁력은 솔직히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같은 전국구 스타가 수도권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③아파트값 폭등
다만 당내에서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3연승’을 한 점을 들어 “해볼 만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 소속 의원은 “수도권은 정치적 사안에 민감한 지역이어서 민주당의 돈봉투 사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등이 커지면 반대급부로 우리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