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강도 ‘강’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오후 3시쯤에는 강도 ‘중’으로 약해지면서 대구 서북서쪽 약 60㎞ 육상을 지나고 한반도 중심을 관통하며 11일 새벽 북한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는 9일부터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든다. 현재 예상 진로 대로면 전국이 초속 15m 수준의 강풍 반경 안에 든다. 기상청은 태풍주의보를 9일 오전 제주, 9일 오후 남해안, 9일 밤 전라권과 경남, 경북 남부, 10일 새벽 충청권, 경북북부, 경기남부, 강원 남부, 10일 오전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도에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남부지방 대부분 ‘폭풍 반경’에 포함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때 태풍의 위험반원에 드는 한반도 동쪽 경상권 해안 지역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m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의 강풍이다. 강원 영동, 경상권 내륙, 제주도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5~35m(지붕이 날아가는 수준), 경기 남동 내륙, 강원 영서, 충남권 동부, 충북, 전라동부는 초속 20~30m(간판이나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 그 밖의 수도권과 충남권 서부, 전라권 서부도 초속 15~25m(간판이 날아가는 수준)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 강원 영동 최대 500㎜↑
과거 한반도 중심부를 관통한 태풍은 2012년 ‘산바’가 있다. 산바는 제주도 산지에 500㎜, 경상권과 강원 영동에 300㎜, 충청 서해안과 전라권에 150㎜ 이상의 비를 뿌렸다. 순간 최대 풍속은 전남과 경남 해안에 초속 30~40m, 그 밖의 전국에 초속 20~30m로 기록됐다. 당시 침수, 정전은 물론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산사태로 사망자도 발생했다.
산바(중심기압 955hPa)에 비하면 카눈(중심기압 970hPa)은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동 속도가 산바(시속 50㎞)보다 현저히 느려(시속 15㎞)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라 경로 변동성↑
강수가 집중되는 동안 폭염은 다소 물러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7~11일 사이 강원 영동과 경상동해안, 9~11일 사이 나머지 전국에서는 강풍과 많은 비로 폭염과 열대야가 일시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습도가 올라간 탓에 태풍이 지나간 이후 다시 폭염이 찾아올 수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