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서 당분간 무더위 계속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8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열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축 16만여마리 폭염으로 폐사
폭염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속절없이 쓰러졌다. 중대본은 전날까지 돼지나 닭 등 가축 16만5985마리가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바닷물이 뜨겁게 데워지면서 물고기 양식장도 초비상이다.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 속 용존산소량이 떨어져 물고기들이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연구원은 3일 오후 2시부로 전남 함평 만(灣)에 고수온 경보를 발표했다. 경남 진해만‧전남 득량만‧전남 여자만에도 고수온 경보가 내려져 있다.
철길이 녹아 굽어질 우려가 나올 정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일 선로 온도가 50도 이상 올라 레일이 휘어질 우려가 있다며 열차를 서행 운전하기로 했다. 폭염으로 도로 노면이 솟아오르는 ‘융기’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대구 수성구에선 찜통더위에 도로 중앙분리대가 녹아 쓰러져 철거 작업이 이뤄졌다.
정부‧지자체 등 폭염에 ‘비상 상황’
17개 시‧도 공무원 4200여명이 비상근무를 서며 안전 점검 등을 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그늘막 및 살수차 등을 총동원해 열기를 식히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선로에 물을 뿌리고, 레일이 변형됐는지 등을 순회 점검하고 있다. 해수부는 수온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사회 취약계층‧공사장 야외근로자‧고령 농업인 등의 안전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무엇보다도 폭염에 취약한 분들의 안전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자체 폭염 피해 예방·극복을 위해 폭염대책비로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교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한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엔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및 참가자 폭염 예방 물품 지원 등을 위해 별도로 30억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