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이대로면…60년 후 '열 받는 날' 11배 증가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3.08.02 10:09

수정 2023.08.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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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배출된다면 60년 뒤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11배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2일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열 스트레스 지수 전망치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이번 세기 후반 (2081~2100년)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최대 11배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평균 32.8도를 넘는 날을 말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6.3일~8.7일(평균 7.6일)인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이대로 배출하는 경우 21세기 후반에는 90.4일~98.7일(평균 94.2일)까지 급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반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경우에는 42.2일~56.4일(평균 48.8일)로 절반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현재 전 권역에서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이 금세기 후반에는 6월 중순부터 9월 중·하순까지 90일 이상 나타나겠다"며 "최대 지속 기간도 3~4일에서 70~80일로 증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이번 세기 후반까지 현재(26.1도)보다 3.1~7.5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아시아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4.7일에서 42.8~103.8일로, 극한 열 스트레스 일 최대 지속 기간은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동아시아를 6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한반도는 중국 동북지역 다음으로 열 스트레스 지수가 많이 오를 지역으로 꼽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고온현상이 더 자주, 더 극심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한기후에서 안전·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