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국 4만3000명 참가…12일간 야영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야영 축제이자 문화 교류 행사다. 한국에선 1991년 강원도 고성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세계에서 2회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여섯 번째다.
새만금 잼버리 주제는 ‘Draw your Dream!(네 꿈을 펼쳐라)’. 마스코트는 새만금에서 자라는 아기 호랑이 ‘새버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 2만2000동에서 야영한다. 한시적이지만, 새만금에 대회가 열리는 부안(인구 4만9817명)과 맞먹는 도시 하나가 더 생긴 셈이다.
스카우트 출신 윤 대통령 “전폭 지지” 약속
조직위는 대회 기간 57종 17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불 피우기, 뗏목 만들기, 암벽 등반 등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게 된다. 각국 대표단이 자기 문화·전통을 소개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개국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푸드하우스와 9개 종교관이 대표적이다.
전북 14개 시·군의 자연·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안 직소천 수상 활동, 익산 왕궁면 왕궁리 유적지 야행,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완주 BTS길 방문 등이다. ‘대한민국관’, ‘전라북도관’, ‘국립공원 체험관’과 함께 한국 디지털 콘텐트 기술을 알리는 메타버스 체험관도 설치됐다.
잼버리 소방서·경찰서 문 열어
6일 ‘문화교류의 날’엔 아이브·스테이씨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각국 청소년들은 자국 의상·음식·게임·공연을 보여주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11일 폐영식엔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대회 막을 내릴 예정이다.
수만명이 한 곳에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는 최대 화두다. 조직위는 밀집 사고와 온열 환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지에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화재·사건 등을 대비해 잼버리 소방서·경찰서도 문을 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물에 잠기는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텐트 밑에 깔 받침대 10만개도 준비했다.
온열 환자 11명 발생…폭염 대책 안간힘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잼버리 참가자 중 온열 질환자가 나오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스웨덴·영국 등에서 온 11명이 열사병·고열·탈수 증상 등을 호소해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모두 퇴원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안의 최고 기온은 오후 1시 기준 33.8도를 기록했지만,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태풍·폭염·폭우 등으로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면 참가자들을 인근 학교·체육관 등 342곳에 대피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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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관영 전북지사는 “빈틈없이 행사를 잘 치러내 전북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