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이 '12월 주의보'의 근거로 든 건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인 때는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선출한다’는 당헌 제25조 3항1호 단서조항이었다. 그는 “내년 8월까지가 이재명 대표 임기고, 임기 8개월이 안 남으면 중앙위에서 (새 대표를)뽑거나 비대위를 갈 수 있다”며 “8개월 (남는) 시점이 12월 28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당대표가 사퇴했는데 임기가 9개월 남았으면 전당대회를 해야 되는데, 8개월이 안 남았으면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뽑는다”며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뽑으면 저는 (당선에) 자신 없다”라고 말했다.
비록 그동안 당 안팎에서 제기돼온 내용이긴 하지만 친명계 인사가 이재명 대표 사퇴 시나리오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 발언은 “이재명 대표가 ‘내가 계속 버텨서 총선에서 패배하면 나도 죽고 당도 죽고 진보진영이 다 무너진다’며 추석 후 10월에 퇴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는 정치 논객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의 주장(28일) 하루 뒤에 나왔다.
장 소장이 제기한 ‘10월 퇴진설’에 대해 친명계 인사들은 "한마디로 찌라시 수준의 소설"(조정식 사무총장·30일 기자간담회), "터무니없는 이야기, 가상의 소설"(김영진 의원·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당 안팎에서 줄기차게 이 대표 체제의 지속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게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는 최근 주요 전화 면접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고전하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7월 25~27일)서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돼 국민의힘(35%)에 6% 포인트 차로 크게 밀렸다. 한국갤럽은 “이번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에 가깝다”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7일~19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진 23%로 집계돼, 국민의힘(30%)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