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Pew)리서치센터는 지난 2~5월 전 세계 24개국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이미지, 외교정책, 글로벌 영향력 등에 대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란 입장은 67%이었고 긍정적이라고 답변은 28%에 그쳤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과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 코로나로 인한 교류 중단 등 일본과 중국은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감정의 골이 깊다. 호주는 코로나 우한 발원설을 제기한 뒤 중국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후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 양상으로 확대된 상태다.
한국 국민의 대중국 비호감도는 77%로 나타났다. 사드 사태 이전인 2015년 37%였던 비호감도는 2017년 61%로 높아진 뒤 코로나를 거치며 2020년 75%, 2021년 77%, 2022년 80%까지 높아졌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0%, 아르헨티나 34%, 인도네시아 25%로 나타나는 등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선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국이 서방 국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의 여론 악화도 주목할 만하다. 브릭스는 중국에 우호 국가로 인식됐지만 정작 브라질 국민의 대중 비호감도는 2019년 27%에서 올해 48%로 증가해 4년 만에 두배 가까이 됐다. 인도 역시 2019년 46%에서 올해 67%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국제적 역할에 대한 평가에서도 두드러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평화 협정 중개, 우크라이나 폭력 종식을 위한 대화 제의 등 중국의 대외 정책에도 불구하고 답변자의 71%가 중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중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76%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북미, 서유럽, 아시아 지역 선진국 거의 대다수에서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며 "중진국들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나 팬데믹 이후로 부정적인 평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