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는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AQ) 외국인 선수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1명에 아시아 출신 선수 1명을 추가로 뽑게 했다. KGC인삼공사는 3순위로 메가왓티를 선택했다.
대전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메가왓티는 "2019년 AVC컵 때 서울에 온 적이 있다. 한국은 두 번째다. 한국 날씨가 조금 추워 놀랐다"며 "K-팝도 한국 드라마도 좋아한다. '그 해 우리는'이란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 남산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웃었다.
메가왓티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로 뛰다 아버지의 추천으로 배구 선수가 됐다. 그는 "인도네시아 선수 최초로 한국에서 뛰어 기분좋다. 다른 선수들도 올 수 있도록 내가 잘 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 전남에서 뛰는 축구 국가대표 아스나위(전남)를 안다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하다. 나도 인도네시아를 한국에서 알리겠다"고 했다.
메가왓티는 아시아 여자배구 4강 중 하나인 태국 리그(촌부리)에 진출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아시아 챌린지컵에선 인도네시아의 준우승을 이끌며 베스트 아포짓 상을 받았다. 그는 "공격과 서브가 내 강점"이라고 했다.
메가왓티는 "돼지고기는 먹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에도 한국 음식이 많아서 문제 없다. 여미(염혜선) 언니와 카페도 가고 치킨과 매운 떢볶이도 먹었다. 나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이라고 했다. 무슬림은 메카를 향해 5~10분 정도 하루에 다섯 번(새벽 5시·오후 1·3·6·7시) 기도를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경기 도중 기도시간에 휴식을 갖기도 했다. 메가왓티는 "기도 시간이 경기와 겹칠 땐 그 전후로 옮겨서 해도 된다"고 말했다.
메가왓티는 키 1m85㎝로 아시아쿼터 중 최장신이다. 높은 타점을 살린 공격과 블로킹이 일품이다. 다른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아웃사이드 히터나 세터지만 공격력이 중요한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공격과 블로킹 모두 좋다. 훈련 태도도 좋고 성실하다"며 흡족해했다.
29일 개막하는 도드람 컵대회에선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그래도 메가왓티는 함께 훈련을 하면서 V리그와 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