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이달 24일까지 213만 봉지가 팔렸다. 하루에 7만3400봉지꼴이다. 이 회사 스낵 판매 2위인 ‘꿀꽈배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온라인 ‘농심몰’에서 하루 200박스를 인당 4봉지로 한정 판매 중인데 매일 오픈 후 2분 안에 매진된다.
물량이 달리다 보니 편의점에선 점포별 4~6봉지로 제한해 발주가 가능하다. 이날 기준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모두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워낙 폭발적이라 공급이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임시로 발주를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먹태깡의 생산량을 지난 10일부터 30% 늘렸다. 다음 달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양파링’ ‘자갈치’ 등 스낵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옮기고, 먹태깡에 집중해 생산량을 1.5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면 하루 5만→7만5000봉지로 공급량이 늘어난다. 다만 생산라인 증설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증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도 거론된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2014년 출시와 동시에 월 매출 70억원을 찍으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해태제과는 2016년 신공장을 완공해 생산라인을 두 배로 키웠지만, 수요가 줄어 월 매출이 5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1년 출시한 팔도 ‘꼬꼬면’도 출시 첫 해 8000만 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자 5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했지만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면 SPC삼립은 지난해 초 ‘오픈런’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빵’에 대해 끝내 증설에 나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