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상무위원회를 열고 친강이 겸임하는 외교부장 직무를 해임하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외교부장에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같은 내용의 주석령을 발표했다. 친 전 외교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트남·캄보디아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이후 건강 이상설, 혼외 불륜설, 노선 투쟁설 등이 불거졌다. 이날 중국 관영 매체는 친 전 부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주미 중국대사에서 외교부장으로 임명되고, 올 3월 전인대에서 국무위원에 선출된 친 전 부장은 이로써 중국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됐다. 서방과 외교가에서는 친 전 부장의 낙마를 노선 투쟁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우궈광 미국 스탠퍼드대 선임연구원은 “당내 친러파가 시진핑에게 ‘친강은 친미파’라고 고발했다. 파벌 알력과 권력 투쟁이 있었을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VOA)’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