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S는 생존자들의 동의를 구해 공개한 지하차도 속 모습은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급박했다.
지하차도로 물이 쏟아지면서 지하차도 중간까지 진입한 차량은 빠르게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차량은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물살에 밀려 되돌아왔다. 차량 밖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허리까지 물이 찬 가운데 탈출을 시도하지만 역시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한 남성이 차량 위로 가까스로 올라가고, 남은 사람들을 끌어올렸다. 차량 위에서 전화로 구조를 요청하지만 물이 계속 차오르고 지하차도 천장까지 약 30㎝만 남게 된다.
생존자는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몸이 알아서 막 움직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약 10초 뒤 이들의 모습을 촬영하던 차량마저 물에 잠기면서 영상이 끊긴다. 영상에 찍힌 4명 중 1명은 끝내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 15일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오송 지하차도로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검찰이 24일 부실·늑장 대처 의혹을 받는 5개 관계 기관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충북경찰청, 충북도청, 청주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충북소방본부에 수사관, 디지털 포렌식팀을보내CC(폐쇄회로)TV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밤늦게까지 계속됐으며 일부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 경찰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국무조정실 감찰 과정에서 이를 숨기고자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