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말’하는 자전거
또 이 자전거는 애플의 헬스 앱과 협업을 진행, 탑승자가 자전거 운전 중 자신의 심장 박동수 등 건강 데이터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 차체에는 AI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기록되며, 미세 조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장거리 주행을 실현한다.
제작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챗 GPT 탑재 자전거의 무게는 약 15kg에 불과하다. 전체가 탄소섬유로 만들어졌으며, 첨단기술과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모두 녹여냈다. 이 자전거의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해당 업체의 다른 제품의 가격대를 고려할 때 저렴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3개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의 가격이 1799달러(약 266만원)다.
챗 GPT 전기 자전거, 중국 회사가 만들었다
주력 제품은 전기 자전거(E-bike)이며, 순수 전기 스쿠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탑승자가 페달을 굴려야 하며 전기는 주행을 보조한다는 점이다. 중국 국내에서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며 전기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는 환영받고 있다. 전기 스쿠터는 차량 관리 규정을 지켜야 하며 주행 가능한 도로가 제한적이지만, 전기 자전거는 이러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유토피아가 주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잡고 유럽, 미주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이유다.
사실 유토피아의 전기 자전거는 오픈 AI(Open AI)와 협력하기 이전에도 자체적으로 언어 인식 보조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차선변경 등의 기초적인 지령을 내리는 수준에 그쳤고, 이용자와 자전거 간 인터랙션 측면에서는 그다지 이상적이지 못했다. 그리하여 오픈 AI와의 협력을 결정, 2023 ‘유럽 국제 자전거 박람회(유로바이크⋅EUROBIKE)’에서 오픈 AI와의 협력을 정식으로 발표하기에 이른다.
유토피아 관계자는 “챗 GPT 탑재 전기 자전거는 스마트폰 등 별도 기기 없이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챗 GPT가 늘 동반자처럼 자전거 주행을 돕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속하는 시점에도 안전하게 실시간 조작 및 질의응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초 챗 GPT 전기 자전거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자전거에 굳이 생성형 AI가 탑재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 기기로 비슷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와는 달리 자전거는 생성형 AI로 얻을 수 있는 부가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챗 GPT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다. 2021년까지 학습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실시간 교통상황과 일기예보 등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