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화영 진술 번복에 “이재명 범죄 브라더스…죽는 꾀만 내”

중앙일보

입력 2023.07.23 20:29

수정 2023.07.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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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23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진술 번복과 관련해 “이 대표가 회유 협박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쌍방울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 있다며 검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시 변호인을 통해 번복이 사실무근이라는 자필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가 강압적 수사에 못 이겨 허위 진술을 했다며 검찰의 조작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 때문에 밤잠 설치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을 이재명 대표가 고안해 낸 것이 만약 이런 뒷거래 의혹이라며, 이것은 범인은닉, 증거인멸 범죄일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화영씨가 기존 자백을 번복하고 이 대표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자,이 대표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이 '정권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최근 이 전 부지사 측에게 이 대표 측근이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혼자 짊어지고 버텨주면 나중에 내가 대통령 돼서 사면해 주고, 좋은 자리도 줄게’라며 회유라도 한 건지 몰라도 ‘이-이 브라더스’의 범죄 궁합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소설 운운하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난해도 이 대표가 저지른 범죄 혐의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특히 이번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의 경우에는 조그만 상식이라도 갖춘 판사라면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할 만큼의 중범죄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법꾸라지처럼 꼼수 부리며 빠져나갈 궁리를 해본들 그건 범죄의 늪에 빠져 썩은 동아줄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에 불과하다”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이 최근 이 전 부지사 측과 만나 ‘당에서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잘 버티고 있으면 정권 교체해서 살길을 찾아주겠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이 최대한 돕겠다’는 말 이후에 나온 (이 전 부지사 배우자의) 탄원서와 곧바로 이어진 면회, 다음날 나온 자필 입장문까지 누군가 기획한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며 “지금 회유와 협박을 하는 게 과연 누구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뀐다 해도 있는 죄를 덮을 수 있다는 생각은 크나큰 오만과 착각”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꾀를 내도 죽는 꾀만 내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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