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앞뒤 자른 인터뷰에 당혹…명낙회동 어깨동무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2023.07.18 09:18

수정 2023.07.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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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인터뷰 발언이 친낙(친이낙연)계의 반발을 산 것에 대해 "앞뒤 자른 인터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는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선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온다고 하시면 너무 기쁠 것 같다"며 단합을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친낙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이 김 위원장의 발언은 "마녀사냥"이라며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살짝 앞뒤 자르고 (인터뷰가 실렸다)"며 오해라고 항변했다.
 
지난 16일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설 의원은 17일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이냐"고 반발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는 원로이기에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정치적인 언행은 안 할 것 같다. 오히려 당을 통합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는데 (언론 인터뷰에서) 앞뒤 자르고 연결했다"며 "저도 당혹스럽고 설 의원께서도 충분히 서운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폭우로 연기됐던 두 현·전직 대표의 회동을 하루 앞두고 "두 분이 어깨동무하면 그분들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다 나서서 스크럼을 짜주실 것 같다"며 "만찬을 끝내고 나오면서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온다고 하시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회동이 당내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의 단합을 끌어낼 것을 기대한 것이다.
 
한편 불체포특권 포기 혁신안 1호안 당론 채택이 늦어지는 데 대해선 "(당론 채택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가는 길이 어려워서 그렇지 총의를 모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르지 않은 검찰권 행사에 대해선 국민이 봐줄 것이고 사법부가 제대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개딸들이 '검사 프락치냐'고 비난한 지점에 대해선 김 위원장은 "사실 약간 서운하기도 하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방탄국회', '결국 너희들은 자기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냐', '좀 의연해(라고 볼 수 있기에) 그 부분을 좀 정리해주고 나가야 소위 말하는 혁신안을 내놓을 수 있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불체포 특권 포기'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김은경 혁신위는 민주당의 혁신위고 민주당의 호신위"라고 혁신위에 대한 친명 논란을 일축했다.  
 
서복경 민주당 혁신위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혁신위가 애초에 이재명 대표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건) 틀린 생각은 아닌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적법하게 선출된 분이기 때문에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이분(이재명 대표)이 탄핵에 이르는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 지도부를 전제로 놓고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