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주재로 산업시설 안전점검 회의가 열렸다. 집중호우로 산업단지ㆍ시설 피해가 예상되면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13개 지역본부장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노후 공장과 건설 현장, 예전 침수 피해를 봤던 산업단지(서울ㆍ군산ㆍ포항 등)를 대상으로 점검이 이뤄졌다.
산업부 산하 유관기관 간 실시간 재난 대비 비상대응체계도 재점검했다. 장 차관은 “지난 주말 전국에 강한 폭우가 내렸고, 이번 주 초반까지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산업시설에 인적ㆍ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와 신속한 대응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피해 복구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속되는 장마, 태풍 등으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실시간ㆍ반복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만 관계기관의 총력 대응이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전국에 분포한 태양광 설비도 요주의 대상이다. 산에 지어진 태양광(산지 태양광)이 특히 문제다. 나무를 잘라내고 산을 깎아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는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도 태양광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이뤄진 벌목, 지형 변경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임상준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자연적 산지보다는 태양광 설비 지역같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지가 강수, 산사태에 훨씬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폭우로 배수로에 낙엽ㆍ토사 등이 쌓였을 가능성이 큰데 이후 산사태 등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배수로를 서둘러 정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지난 16일 이 장관은 한전 서울본부에서 열린 상황점검 회의에서 “산사태 등이 우려되는 산지 태양광, 송전선로 건설 현장 등 취약 지역은 주민 대피 등 선제적인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