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우울증·염증 유전자 상관관계 규명
연구 결과 우울증 환자군은 정상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염증 조절에 관련된 유전자의 ‘DNA 메틸화’ 정도에 변화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우울증 동물실험과 일치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DNA에 일어나는 화학적 변형인 DNA 메틸화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조절한다. 주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데, 우울증 환자라면 메틸화에 생긴 변화로 염증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뇌를 비롯한 체내 염증 상태가 심해질 수 있고,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전두엽 부위에 구조적 이상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우울증 환자와 정상 대조군의 대뇌 피질 두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에서 염증 유전자의 DNA 메틸화 정도가 증가할수록 전두엽 부위의 대뇌 피질 두께가 감소해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규만 교수는 “연구를 통해 개인의 우울증 발병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게 됐다”라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우울증 발병 위험도가 높은 사람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정신면역연구학회 저널인 ‘뇌·행동·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