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다크호스는 존재했다. 상반기에만 누적 주가 상승률 772%를 기록한 롄터커지(聯特科技·301205.SZ)다. 롄터커지는 안갯속 중국 증시에서 독보적인 ‘강세주’로 떠올랐다. 연초 1주당 주가 38위안(약 6700원)으로 시작한 롄터커지는 6월 29일 308위안(약 5만 4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롄터커지 어떤 회사?
중국광구(中國光谷·Optics Valley of China)
중국의 광섬유, 집적회로(IC),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하이테크 허브다. 우한(武漢)광구 또는 우한둥후(東湖)신기술개발구로도 불린다. 롄터커지를 포함해 입주한 기업만 11만 개가 넘는다. 이곳에서 생산된 광섬유 케이블은 중국 시장의 66%,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한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롄터커지는 중국 내 특허 18건, 중국 내 실용신안 87건, 해외 특허 6건을 획득했다. 또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체제), RoHS(유해물질 제한지침) 같은 국제 인증도 취득했다.
롄터커지는 중국 광모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통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우한둥후신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로부터 4년 연속 ‘가젤기업(瞪羚企業 ·창업 후 데스밸리를 넘어 고성장기에 진입한 중소기업)’ 칭호를 받았으며, 2021년에는 후베이성 ‘전정특신(專精特新) 작은 거인(小巨人)’기업으로 선정됐다.
경영 실적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2020년~2022년, 롄터커지의 매출은 5억 1700만 위안(약 917억 3600만원)에서 6억 9800만 위안(약 1238억 5300만원), 8억 2500만 위안(약 1463억 8800만원)으로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기업 귀속 순이익 역시 4300만 위안(약 76억 3000만원), 1억 600만 위안(약 188억원), 1억 1300만 위안(약 200억 5000만원)으로 적자를 내지 않고 꾸준히 상승했다.
800G 광모듈로 주가 고공행진 이어가나
광트랜시버(Optical Tranceiver)
광통신망을 연결하는 광케이블과 데이터전송을 담당하는 전송장비 사이에서 전기신호를 빛의 신호로, 빛의 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화시키는 것.
지난 6월, 롄터커지는 회사의 800G 광모듈이 고객 테스트 및 검증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일찍이 2020년부터 800G 기술 개발에 들어갔는데, 상용화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거침없는 주가 상승으로 중국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롄터커지. 롄터커지가 800G 광모듈 시장까지 잡아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