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연구원·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는 중국에 진출해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 225곳(7개 업종)의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실사지수(BSI)가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며, 200에 근접할수록 그 반대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현지 수요 부진(1분기 31.1%→2분기 30.7%)이 여전한 가운데, 경쟁 심화(13.6%→17.8%), 수출 부진(14.0%→14.7%)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었다. 특히 화학과 섬유·의류 업종은 현지 수요 부진, 자동차와 전기전자는 경쟁 심화, 전기전자와 금속기계는 수출 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이전보다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악재는 거의 사라졌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중국 경기, 위협받는 현지 시장 경쟁력 등이 새로운 위기로 다가온 셈이다.
그렇다 보니 중국 현지 한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대폭 어두워졌다. 3분기 전망 BSI는 시황(94)·매출(99)에서 전 분기 대비 각각 18, 22포인트 급락했다. 다음 분기 경기를 내다보는 전망 BSI는 현 상황을 평가하는 현황 BSI와 따로 조사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자동차·화학 등의 3분기 매출 전망 BSI가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또한 대기업(96)·중소기업(99)을 가리지 않고 부정적 전망이 다수였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초 중국 경기 회복을 크게 기대했지만 잘 안 되는 상황인 데다 (좋지 않은) 한중 관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커지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