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열린 이번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박민지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통산 6승의 박지영이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영은 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6억3456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선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대회전까지 1위였던 평균 타수는 70.19타로 더 떨어뜨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윤이나에게 한 타 차로 우승을 내준 아쉬움도 씻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박지영은 빗속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과 퍼트감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6번 홀까지 3타를 줄여 4타 차 선두로 나섰고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72홀 노보기 우승이 기대되기도 했다.
KLPGA 투어에서 54홀 노보기 경기로 정상에 오른 선수는 박성현(2016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신지애(2008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5명이다. 그러나 4라운드 72홀 경기 노보기 우승자는 없었다.
박지영은 “음으로 시즌 다승을 이뤄서 기쁘다. 경기 전 걱정했는데 긴장감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음 달 한화클래식에서 첫 메이저 우승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승연이 16언더파 2위, 박결은 15언더파 3위,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손예빈이 14언더파 4위다. 그러나 첫날 8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올랐던 고지원은 합계 2언더파 공동 49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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