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C 챌린지컵에서 우승해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얻고, 나아가 2024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진출하려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베이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AVC 챌린지컵 준결승전에서 바레인(77위)에 세트 스코어 0-3(33-35, 23-25, 20-25)으로 패했다.
한국은 1세트 7-10으로 끌려가다가 황택의(국군체육부대)의 강서브를 앞세워 7연속 득점하며 14-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후 날개 공격, 중앙 공격이 모두 막히면서 24-24 듀스를 허용했다. 접전을 벌이던 한국은 33-33에서 황택의가 서브 범실을 하고, 정지석(대한항공)마저 공격 범실을 해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12-8로 앞섰지만, 이후 범실을 남발하며 22-22 동점을 내줬다. 바레인은 압둘라 모하메드(17번)의 오픈 공격에 이어 랠리 끝에 나온 아난 나세르의 오픈 공격으로 24-22로 달아났다. 한국은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23-24에서 허수봉이 서브 범실을 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지 못했다.
3세트에도 한국은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18-18에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렸고, 또 다른 압둘라 모하메드(9번)에게 속공을 허용해 18-20으로 끌려갔다. 20-22에서는 허수봉의 오픈 공격이 또 바레인 블로킹 벽에 막혔다. 압둘라 모하메드(17번)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줘 코너에 몰린 한국은 황경민(KB손해보험)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에 걸려 20-25로 3세트마저 내줬다.
한국은 지난해 6월 AVC컵 3·4위전에 이어 올해 AVC 챌린지컵에서도 바레인에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졌다. 일본, 이란, 중국이 불참해 우승이 유력했지만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베트남(56위)과 3, 4위전을 벌인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64위)은 결승에 진출해 바레인과 우승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