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봉은 통상 8월이 수확철이지만 김천과 상주 일대에서는 비닐하우스 난방을 통해 수확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겼다. 한 송이에 1만2000원이 넘는 거봉은 서울 강남 등 고소득층 주택가 인근 마트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김천에서 약 4000㎡ 크기 거봉 밭을 운영하고 있는 도진홍(42)씨는 “충격에 약한 예민한 과일이라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전국 460여 개 매장에서 이달 6일부터 거봉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당도와 산도를 가진 거봉 등급을 분류하는 게 특징이다. 거봉 등급은 특·상·보통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승한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사람이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학습시키고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고객 입맛에 맞는 최적의 당도와 산도를 찾아낸다”며 “프리트레이 비파괴 포도 당도 산도 선별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장비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측은 사람이 일일이 휴대용 당도 측정기로 작업하는 것보다 분류 시간이 4~5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하루 8시간 기준으로 최대 1만5000박스를 분류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본격 출하되는 포도 생산량은 전년 대비 0.3% 줄어들 전망이다. 샤인머스캣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4%가량 늘어날 예정이나 캠벨얼리와 거봉은 출하량이 줄어 가격은 다소 오를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면 당도가 낮아져 출하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