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수도권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4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서울 노원구는 9시까지 100㎜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행정안전부는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면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서울시는 시내 27개 하천의 출입을 모두 통제하는 등 대비 태세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장맛비는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 호우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남부 지역에도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14일 장마전선 남하…“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과 전북·경북 북부 내륙이 100~250㎜다. 정체전선이 가장 오래 머물 것으로 보이는 충남과 전북에는 40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충북·경북 북부 내륙에는 3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15일까지 언제든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체전선이 한 지역에 정체되면서 누적 강수량이 굉장히 증가할 가능성 또한 있다”고 말했다.
남북 오르내리며 20일까지 계속 비
이런 상황에서 정체전선은 15일 이후에 남쪽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17일부터 다시 북상해 중부 지방을 강타하는 등 20일까지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계속해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적은 양으로도 산사태와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박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건 서로 다른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음 주까지는 장맛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