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기준금리 연 3.5% 4연속 동결...새마을금고 불안도 영향

중앙일보

입력 2023.07.13 09:52

수정 2023.07.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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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으로 동결했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뒤 계속해서 묶어둔 상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 새마을금고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점 등을 고려해 일단 현 수준에서 시장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5월 3.3%보다 0.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번 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김웅 한은 부총재보)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물가상승률이 2%대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담이 컸다.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4%로 올초 전망보다 낮아진 데다, 미국 성장세 둔화 가능성, 중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서다. 여기에 최근에는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까지 불거졌다.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고(1.75%포인트)로 벌어져 있는 상태에서 동결 결정이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주요국 통화정책은 각자도생의 길에 접어든 상태다. 전문가들도 “한미 금리 차가 현재까지는 환율이나 외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국내 상황을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신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