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청과 경기 내륙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충남 공주(정안)에는 1시간에 63㎜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남부 지방에는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는 한낮 기온이 37.3도까지 오르면서 192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월 기온을 기록했다. 1위 기록은 1942년 7월 25일에 기록한 37.5도다. 이에 제주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11일에도 매우 불안정한 대기 상태가 지속되면서 11일 오후부터 12일 오전 사이에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 지방과 전라, 경북 북부 내륙이 30~100㎜이다. 수도권과 충남, 전북 북부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상공서 장마전선 진동…“중부 강하고 많은 비”
그러나, 이번 주부터는 장맛비의 패턴이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 남쪽에 머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변화무쌍한 형태로 비를 뿌렸다면, 11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장마철이 되면 대륙의 찬 공기와 북태평양의 더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힘겨루기하면서 정체전선이 남북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이를 ‘남북 진동’이라고 한다. 이 시기가 되면 동서로 길이가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형성되고, 정체전선이 걸친 좁은 지역에 지속시간이 길고 강한 비가 집중된다. 특히, 12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수도권 등에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남부 본격 무더위…“적은 비로도 산사태 위험”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 지방에 걸리기 때문에 남부지방은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는다”며 “낮에도 기온이 오르지만, 밤에도 기온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