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세계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 ‘살레르노대’ 학생(석사 과정)들이 한 말이다. 살레르노 대학은 이탈리아 서남부 지역에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입국, 다음 날 경남 진주를 찾았다. 진주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K-기업가 정신 진주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경제학·경영공학·컴퓨터공학 등 전공 분야는 다양했지만, “한국 기업가 정신을 배우러 왔다”는 방문 목적은 같았다.
진주는 2018년 한국경영학회가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 수도’로 선포한 도시다. 이병철(삼성)·구인회(LG)·허만정(GS)·조홍제(효성) 등 대기업 창업주가 동문수학(同門修學)한 옛 지수초등학교(현 K-기업가정신센터)가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 있다. 1980년대 초 100대 기업 회장 중 30명이 지수초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이 학교는 “재계 산실(産室)”로 불렸다.
미국·독일 아닌 한국 택했다 왜?
그러면서 “챗GPT조차 못 쓰게 할 정도로 이탈리아는 잘 바뀌지 않는 나라인데, 한국은 기회 때마다 바뀌며 변화를 따라잡는다. 나아가 배터리 분야처럼 새로운 변화도 주도한다”며 “그 변화를 낳은 ‘인간적인’ 기업가 정신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은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능력개발관·전통예술회관 등에서 ‘인간 존중의 K-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열린다.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원, 각국 대학생, 기관·단체장, 기업인,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한다.
세계가 주목한 ‘K-기업가 정신’…“인간존중·사회책임 정신”
조 시장은 “K-기업가정신은 진주시 지수면 출신 창업주들이 만든 세계적 기업 삼성·LG·GS가 공통으로 지향한 기업가치로 우국애민과 사업보국, 인본주의적 인재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신이 요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 기업가 정신은 이타적인 한국의 유교적 공동체주의와 인본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대부분 유림(儒林) 집안 후손인 대기업 창업주는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주시는 지난 8일 K-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세기 대한민국 경제성장 동력인 K-기업가 정신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한국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킨다는 목표로, 정·재계, 학계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