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7일 오후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동물권 증진과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개 식용을 위해 행해지는 잔인한 학대가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구달 박사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와 동물을 학대하는 식용 문화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는 "이를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여사는 또 "박사님의 저서를 통해 동물도 인간처럼 감정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저도 반려견·반려묘를 입양해 함께 생활하면서 동물과 생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도 "내 반려견은 나의 동반자이자 스승"이라며 동물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이어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되는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 예정지를 둘러보면서 김 여사는 "구달 박사님의 뜻을 알리기 위해 이곳에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생태 교육공간을 조성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후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어린이들이 환경 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희망'을 의미하는 산사나무로 기념식수를 했다.
구달 박사는 김 여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이날 출간된 자신의 저서 '희망의 책'(번역본)에 자필 메시지를 담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구달 박사가 작성한 방명록은 동판으로 제작해 향후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김 여사는 과거 구달 박사가 자신의 저서 '희망의 이유'에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Toccata and Fugue) D단조'를 좋아한다고 밝힌 것을 기억하고, 환담 장소에 이 곡을 틀어뒀다.